술을 마셨다. 잊기 위해서 아니,
잊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은 그 기억들이 조금은
흐려지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술을 마시고 밖으로 나와 비틀비틀 거리며 집 앞을 향해 걸었다. 한참을 그 길을 걷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너의 집 앞 골목길 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. 난 한 참을 그 길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그 시간동안 너와 함께 나눴던 시간들이 내 눈 앞을 스쳐 지나갔다. 계속 눈에 담고 싶었다. 아직은 그 추억들이 내 눈앞에 아른거려서, 금방이라도 너와 마주칠것만 같아서, 내 앞에 나와 안녕이라고 반갑게 인사해줄 것만 같아서 아직도 내 옆에서 떠들던 너의 모습이 보이는것만 같아서, 한참을 그 골목길을 바라보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가던길을 걸었다. 너가 내 곁에서 있던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것만 같다. 그래도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바라지는 않을것이다. 시간이 흘러 자라난 내 모습이 당당하게 내 앞을 비쳐줄것을 난 확신하기에,